전치태반(placenta previa)이란? 원인, 증상, 진단 및 치료 방법

전치태반은 태반이 비정상적으로 자궁 경부를 차지하는 상태로, 출산 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원인, 증상, 진단 방법과 치료 과정에 대해 알아보세요.

전치태반(placenta previa)이란?

전치태반은 태반이 정상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 자궁의 출구인 자궁경부(내자궁구)를 일부 또는 완전히 덮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태반의 위치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태반이 내자궁구를 완전히 덮고 있는 경우를 전체 전치태반, 일부만 겹치는 경우를 부분 전치태반, 태반의 끝이 내자궁구에 닿는 경우를 변연전치태반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태아와 태반이 순서대로 출산되지만, 전치 태반에서는 태반이 먼저 나와서 대량 출혈이나 태아에게 산소 공급이 안 되는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100%의 확률로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하게 됩니다.

원인

전치태반의 발생 원리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치태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밝혀졌습니다. 고령임신, 다산, 다태임신, 제왕절개 경험, 과거의 임신 중절 수술, 자궁근종 수술 등이 위험 요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한, 흡연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결혼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고령 출산이 증가하고 있으며, 불임 치료를 받거나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전치 태반 발생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왕절개는 횟수가 많을수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전치 태반이 발생하면 태반이 자궁에 단단히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유착태반을 일으킬 위험이 높습니다. 이 경우에는 태아가 태어난 후에도 태반이 자연스럽게 떨어지지 않아 대량 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출산 시 자궁을 함께 제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

전치태반의 증상은 특별히 자각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임신 후기에는 복통 없이 성기에서 출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자궁이 커지면서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출혈은 보통 소량이 여러 번 반복되지만, 처음부터 대량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출혈이 발생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자궁이 수축되면 배가 단단해지면서 출혈이 발생하기 쉬워지므로, 주로 임신 28주 이후에 발생하지만 그 이전에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임신 중에 전치 태반이 의심되고 성기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특히 복통이 없더라도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 및 진단

전치태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경질 초음파(에코) 검사나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반의 위치와 혈류를 확인합니다. 일반적으로 진단은 임신 30주 이후에 이루어집니다. 그 이유는 임신 초기에는 전치 태반이 확인되더라도 자궁이 커짐에 따라 태반이 정상 위치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 32주가 지나면 전치태반이 확인되면 진단이 확정됩니다. 또한, 전치유착태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진단이 확정되면 제왕절개 일정을 정하게 되며, 출산 예정일이 가까운 경우에는 수술 전에 진통이 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더 이른 시일에 수술 날짜를 잡게 됩니다. 또한, 대량 출혈에 대비하여 수혈을 위해 자신의 혈액을 미리 저장하는 자기혈 저장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

전치태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 즉 태반을 정상 위치로 되돌리는 방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출혈 위험을 줄이고 안전하게 출산을 마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휴식을 취하며, 무리한 운동이나 성관계를 피해야 합니다. 출혈이 발생하면 바로 입원하여 자궁 수축을 억제하는 약을 투여합니다. 또한, 빈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약이나 정맥주사로 철분제를 투여하여 치료합니다. 만약 예정된 제왕절개 날짜보다 일찍 출혈이 발생하면, 출혈 상황과 태아의 성장 상태를 확인한 후 안전을 고려하여 긴급 제왕절개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전치유착태반의 경우 수술 중 출혈이 많아지므로, 출혈을 대비한 조치를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동맥 내에 풍선 카테터를 삽입해, 필요시 이를 부풀려서 자궁으로 흐르는 혈액을 차단하여 출혈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