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 박리(aortic dissection)란? – 원인, 증상, 치료, 검사, 예방

대동맥 박리는 심각한 혈관 질환으로, 심한 흉통과 급사 위험을 동반합니다. 원인, 증상, 검사 방법, 치료법(수술·스텐트 삽입술),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대동맥 박리란?

혈관 벽은 내측부터 내막, 중막, 외막의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며, 그로 인해 혈액이 동맥벽으로 흘러 들어가면 내막과 중막이 분리될 수 있습니다. 대동맥 박리(aortic dissection)는 신체 중심을 지나가는 가장 굵은 혈관에서 이 현상이 발생하여 세로로 찢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찢어진 혈관 부위가 부풀어 혹처럼 된 상태를 박리성 대동맥류라고 합니다. 내막과 중막 사이로 흘러든 혈액은 발끝 방향으로 혈관을 찢어 나아가지만, 혈액이 흐르는 끝부분의 내막에 또 하나의 상처가 생기면 원래 혈관이 있는 부분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대동맥은 전신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박리가 발생하면 중대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

동맥경화 및 고혈압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동맥 박리가 발생하는 많은 사람들은 고혈압을 방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장기간에 걸쳐 혈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내막이 손상되고 상처가 생긴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노화에 따라 혈관이 노쇠해지는 것도 원인이 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 외에도 혈관 벽이 약해지는 질환이나 임신 중 증가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교통사고로 가슴을 강하게 부딪히는 등의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이, 대동맥의 일부가 좁아져 있거나, 대동맥과 폐동맥이 붙어 있거나,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흐르는 부분의 판막에 이상이 있는 등, 선천적인 심장이나 혈관의 이상도 위험 요인이 됩니다.

증상

대동맥이 찢어지는 순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는 찢어지는 듯한, 또는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표현되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의식을 잃는 사람도 있습니다.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가슴, 등, 허리 등 찢어진 부위에 따라 다르며, 박리가 일시적으로 멈추면 통증이 완화됩니다. 그러나 그대로 두면 혈관이 부풀어 대동맥류가 되며, 때로는 파열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혈압이 떨어져 쇼크 상태에 빠지거나, 심장 주위에 혈액이 고여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갑작스럽게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혈관이 찢어지는 현상이 다른 장기로 이어지는 혈관이 갈라지는 부분에까지 도달하면 장기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나 심장으로 이어지는 혈관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뇌경색이나 급성 심근경색이 되어 역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흐르는 부분의 판막이 손상되어 혈액이 역류함으로써 급성 심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검사 및 진단

대동맥이 찢어진 위치나 대동맥류가 있는 부위를 특정하기 위해, 흉부 엑스레이, 조영 CT 검사(혈관에 조영제를 주입한 후 엑스레이 촬영을 하여 혈관의 상태를 상세히 조사하는 검사), 심장 초음파(에코) 검사, MRI를 이용한 자기공명혈관조영 검사 등의 영상 검사가 시행됩니다. 특히 조영 CT 검사는 정확도가 높아 필수적인 검사로 여겨집니다. 또한, 심전도 검사도 시행됩니다. 더욱이, 대동맥 박리가 발생하면 팔과 다리의 맥박이 약해지거나, 양쪽 팔의 혈압 차이가 나타나거나, 심장 소리에 잡음이 섞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이러한 징후가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치료

대동맥 박리 치료 방법으로는 찢어진 대동맥을 인공 혈관으로 대체하는 수술이나, 대동맥의 분지 부분의 혈류가 막혔을 경우 시행하는 혈관 우회 수술(바이패스 수술)이 있습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 수술을 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것만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스텐트라고 불리는 인공 혈관을 와이어를 이용해 허벅지 동맥을 통해 삽입한 후, 대동맥류가 있는 부위에 배치하여 혈류를 정상적으로 유지함으로써 파열을 방지하는 스텐트 그라프트라는 치료 방법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혈압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점적 주사나 경구 약을 이용한 혈압 조절도 함께 시행됩니다. 한편, 응급 수술이 필요한지 여부 및 적합한 치료 방법은 혈관이 찢어진 위치와 대동맥의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동맥 중에서도 심장에 가까운 상행 대동맥에서 박리가 발생한 경우, 혈관 파열이나 심근경색, 뇌경색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신속한 수술 치료가 권장됩니다. 반면,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하행 대동맥이 찢어진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긴급성이 낮은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개흉 수술을 피하고 스텐트 그라프트 치료나 혈압 조절을 통해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방 및 치료 후 주의사항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는 혈관에 부담을 주어 대동맥 박리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비만 체형인 경우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예방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치료 후에도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급적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하고, 격렬하게 부딪히는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직장이나 식생활을 포함하여 의사와 상담한 후, 자신에게 맞는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